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올해 목표수주액을 제시한 곳은 현대중공업 한 곳뿐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상선분야 수주목표를 159억 달러(약 18조4000억원)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치다.
하지만 매출목표는 상향 조정됐다. 현대중공업 기준으로만 보면 올해 매출 목표는 9조2813억원으로 전년(8조5815억원)보다 6998억원(8.15%) 늘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과 품질 혁신을 통한 시장 변화 대응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흑자 달성 등을 내걸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대폭 제한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석·가삼현 대표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두 회사 모두 목표수주액은 전년과 엇비슷한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총 71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인 78억 달러의 91%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액(83억7000만 달러)의 82%를 수주했다.
지난해 목표수주액을 하향 제시했던 삼성중공업은 낙관적인 시장분위기를 반영해 올해 목표치를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조선업계 시장분위기가 개선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목표치가 다소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목표치는 지난해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외 변수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회사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연간 수주액이 7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는 돼야 한다”며 “올해 목표치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를 수 있다. 만일 낮아져도 소폭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조선업계는 굵직한 LNG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다. 우선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사용될 LNG선 발주가 올 상반기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러시아와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사용될 선박 발주도 대기 상태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가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385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작년 글로벌 발주량(2530만 CGT)의 52.1%가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