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착한 강경화...내일 폼페이오와 외교장관회담

2020-01-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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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와 호르무즈 파병·북·미대화 등 논의할듯

이도훈 방미...美 비건과 북핵수석대표협의 개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한·미 외교장관회담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던 현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경호차량에 탑승했다.

강 장관은 14일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호르무즈 파병'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날 출국길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와 관련,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계속 검토 중"이라면서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진행될 논의가 정부의 결정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13일 한·미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유조선을 대상으로 피격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을 향해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동참을 요청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심각해진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호르무즈 파병'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동맹의 관점에서 그간 파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한국은 최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 아직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검토 중'이라는 취지로 답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장관 역시 지난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한 질의에 "미국 입장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 나라와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답변, 한국 외교부가 미국의 파병 요구에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또한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어서 한·일 외교장관회담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회담 의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작년 말 정상회담에서 공유가 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한·일 양국 변호사들이 제안한 '한·일 공동협의체 창설' 방안에 대해선 "정부로서는 그 노고에 대해서 상당히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의 존중, 원고들의 배상권 존중, 한·일 관계 등을 큰 축으로 가지고 대응한다는 정부의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런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계속 한·일 간 협의를 계속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더불어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 의제에 대해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3국 간에 평가를 공유하고 공조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북·미대화가 교착인 상황에서 어떤 해법이 논의되느냐'는 물음에는 "일단은 지금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그걸 포함해서 상황을 전반적으로 관리를 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들을 공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관 사이의 협의뿐 아니라 본부장 차원에서 협의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15~18일 워싱턴DC를 방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한다고 외교부는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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