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람보르기니의 작년 국내 판매량은 173대로 직전년도(11대) 대비 1472.7%나 급증했다. 람보르기니가 한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00대를 넘긴 건 지난 2015년 집계 시작 이후 최초다. 롤스로이스 판매량도 161대로 전년(123대)보다 30.9% 늘었다. 이 역시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양 브랜드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명차 브랜드인 포르쉐의 경우, 판매량이 4204대로 전년(4285대) 대비 1.9% 줄었다. 실적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3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람보르기니의 성장세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우르스’가 주도했다. 이 차량은 7월 인도 개시 후 11월까지 무려 91대가 팔려나갔다.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60% 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최소 2억5000만원이란 높은 가격에도, 현재까지 출시된 SUV 중 가장 우수한 성능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람보르기니 서울 전시장은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전 세계 ‘최다 판매 매장’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롤스로이스의 호실적 역시 브랜드 최초 SUV인 ‘컬리넌’이 이끌었다. 작년 1~11월 컬리넌 판매량은 55대로, 전체 판매량을 37% 가량을 책임졌다. 4억7600만원이란 높은 판매가격을 무색하게 만드는 판매 실적이다. 이외에 판매 시작가가 가장 비싼 모델인 팬텀 EWB(7억4000만원)도 11월까지 6대나 팔렸다.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비스포크’ 제품 역시 실적에 힘을 보탰다
고객층도 한층 다양해졌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여성 및 40대 고객 비중이 늘어나며, 소비층 범위가 한 층 폭넓어졌다”고 설명했다.
포르쉐의 최대 효자도 럭셔리 SUV ‘카이엔’이다. 카이엔은 11월까지 전체 판매의 절반 가량인 총 2154대가 판매됐다. SUV임에도,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점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카이엔은 6기통 3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은 6.2초에 불과하다.
올해도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더 큰 도약을 시도한다.
람보르기니는 작년 11월 고객 인도가 시작된 슈퍼 스포츠카 '우라칸 에보‘ 중심의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선다. 이 차량은 기존 우라칸 대비 5배 향상된 공기역학 성능을 구현해냈다. 최첨단 차체제어 시스템 및 공기역학 기술을 결합시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극대화 시켰으며, 슈퍼 스포츠카의 본질인 주행 감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롤스로이스는 고성능 라인업인 블랙 배지의 마지막 모델인 ‘블랙 배지 컬리넌’ 판매량 확보에 주력한다. 이 차량은 ‘밤의 제왕’으로 불리는 블랙 색상의 외관과 최상의 안락함을 보장하는 인테리어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신형 6.75L 트윈터보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92마력(5000 rpm 기준)에 91.8kg·m(1700 rpm)의 토크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