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은 오는 1월 1일자로 “정의로운 부여 함께사는 세상”을 향한 변화와 혁신의 2020년 상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인사 분야도 개혁의 바람이 거셌다. 군민을 중심에 두고, 군민이 주인이 되는 민선 7기 군정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지속 가능한 부여발전을 위해 발탁 임용과 소수 직렬을 배려하고 여성 진출을 확대한 점이다.
민선 7기 3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부여발전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박군수의 의지로 풀이된다.
첫 번째, 발탁 임용에 있어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주무팀장과 명부순위 중심에서 역량 위주의 인사로 전환됐다.
어느 보직에서도 승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면장이 서기관으로 부면장이 과장으로 승진했고, 나이가 비록 어려도 적임자를 주요 보직에 배치한 점이 주목된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확실한 보상이 주어지는 성과주의다.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승진과 보직 이동이 유연하면서도 탄력적으로 이뤄졌다는 여론이다.
둘째, 적극적인 소수 직렬 배려다. 지방행정은 종합행정이라는 관행으로 지속되어온 보직평준화의 틀을 깨고 전문행정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이 반영됐다.
녹지 직렬 과장 시대가 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복지정책, 산림자원, 장애인, 법무규제, 경관디자인, 기후대기 등 전문 직렬에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전진 배치됐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등용하기 위한 문호 개방과 전문성 강화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셋째, 여성 진출 확대가 눈에 띈다. 간호 직렬에서 사무관을 처음으로 배출하고, 한동안 닫혀 있던 부면장에 여성 공직자를 기용했다.
남성 공직자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오던 수도관리, 상권활성화, 기업, 교통, 체육, 경리팀장에 여성 인재를 중용했다.
보직 다양화로 군정 현안에 전략적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험지에서 능력을 발휘해 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성비의 불균형을 회복하고, 남녀 차별을 철폐 하는 등 직장 내 유리천장을 과감히 깨부수는 의미 있는 결단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여군 전체 여성공무원(39%) 중 5급 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은 7%로 낮은 편이며, 군정의 허리인 6급 여성 공무원은 34%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박군수는 “민선 7기 군정은 과오를 인정하는 용기, 오류를 바로잡는 성찰, 관습을 타파하는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라며 “전문성과 성과중심 인사 혁신을 통해 장기적 목표에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