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을 마친 고3도 한달 만 지나면 성년이 돼 음주할 수 있게 된다. 술을 처음 접할 때 올바른 음주문화와 건전한 음주습관을 위해 한국주류산업협회(이하 주류산업협회)가 발벗고 나섰다.
주류산업협회는 지난달 18일 수능 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달 여간 건전 음주 교육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고3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상 음주체험 고글’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특수 장치가 부착된 고글을 착용하면 음주 때 어지럽거나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몸의 반응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주류산업협회 증류주팀 관계자는 “사람마다 반응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음주 상태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소주 2잔 수준의 초보용이 아닌 만취 체험이 가능한 고강도 고글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수강한 학생들은 실제로 “너무 어지럽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겠다. 몸으로 느껴보니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들도 음주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주류산업협회의 건전음주교육은 2015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5년째다. 교육을 받은 인원은 7만여 명에 이른다.
첫해 전국 9개 학교 2450명에서 이듬해 29개 학교 8600명, 2017년 61개교 1만5700명으로 꾸준히 교육 수강자가 늘었다. 지난해는 74개교 1만7800명, 올해는 17개 광역자치단체의 114개 학교를 대상으로 참여 인원이 처음 2만 명을 돌파했다.
다음 교육신청은 오는 2020년 7월부터 협회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주류산업협회 유선으로 문의하면 된다.
건전음주교육은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군인 등을 대상으로도 하고 있다. 음주운전과 임산부 음주 예방을 위한 안내문을 만들어 운전면허시험장과 산부인과 등에도 배포했다. 해당 자료는 협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