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자도 흡연자처럼 보험료 더 내야 되나요?

2019-12-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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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사용자 급격히 늘면서 관련 논의 고민

지난 1980년대 후반 흡연이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인식이 정착되면서 대다수 국가의 생명·건강보험 상품에서 흡연자 할증요율이 일반화 됐습니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건강이 악화될 확률이 높기에 그만큼 보험료를 많이 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흡연자 할증요율은 보험사마다 정책적으로 다릅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흡연자 할증요율이 1~25% 수준이라고 답한 보험사가 30%, 26~50%라고 답한 보험사가 20%, 51~75%나 높다고 답변한 보험사도 10%로 집계됐습니다. 나이에 따라서 다르게 할증한다는 보험사도 30%로 나타났습니다. 할증요율을 전혀 붙이지 않는 보험사는 10%에 불과했습니다.

보험료도 많이 내야하는데다, 흡연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진 탓일까요. 최근 흡연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세계 기준 2000년에는 26.9%(11억4000만명)에 달했던 흡연율은 매년 감소해 2015년 20.2%(11억1000만명)로 줄었습니다. 이대로라면 2020년에는 18.7%(11억명)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자담배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2011년 700만명 수준이었던 전자담배 사용자는 지난해 4100만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보험사가 흡연자에는 할증을 적용하지만 전자담배 사용자에게는 별도의 할증을 붙이지 않습니다. 보험업계와 학계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에게도 할증을 붙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간단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에 대한 인식이 약간 다른 것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안전하고 금연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금연 도구로서 전자담배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는 전자담배와 관련된 폐질환 및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자담배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험업계 관계자 상당수는 앞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결론이 다수라면 할증을 붙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 시간은 좀 더 지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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