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美 대신 유럽.. "부품공장 설립 계획"

2019-12-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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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조사 후 구체적인 국가 선정할 것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유럽에 부품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사(CAN)는 화웨이의 량화(梁華) 이사회 의장과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량화 의장은 “미레에 우리의 자체 부품을 유럽 생산현장에서 제조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유럽에서 공장을 열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공장이 설립되는 지역이 유럽 어느 국가 될지는 이 조사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구체적인 시간표는 아직 없지만 곧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량 의장은 중국 정보 수집 기관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 다른 국가를 감시하고, 감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럴 일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30년동안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으며, 혹시 요청이 오더라도 반드시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웨이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량 의장은 “5세대(5G) 기술 시대에 우리는 더는 반도체나 다른 부품 공급을 미국회사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을 둘러싸고 미국의 집중 포격을 당한 중국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수출통제 기업으로 지정했다.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보당국의 스파이 행위에 활용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미국 IT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상무부 내 산업안보국(BIS)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트럼프 정부는 이어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불매를 촉구해왔다. 동맹국의 안보가 뚫리면 미국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17일에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추가 규제 검토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 미국 IT업계가 반대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미국 반도체·소프트웨어 분야의 산업 협회들이 최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장관에게 규제 검토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내 화웨이 매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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