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한기평 "부동산PF 규제 대형 증권사 수익성 영향"

2019-12-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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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를 관리하기 위해 채무보증 한도 도입 등 방안을 도입한 것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이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발표한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방안 관련 증권사 및 할부리스사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부동산 채무보증의 한도 설정의 경우 자기자본에 대한 부동산 채무보증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비율 초과시 부동산 채무보증을 제한하기 때문에 증권사 사업에 직접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선 관리방안 중 증권업에 적용되는 내용은 크게 부동산PF 대출과 부동산PF 채무보증 관련 규제로 나뉜다. 이 중 증권사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채무보증 관련 규제다.

나신평은 "PF 대출의 경우 국내 증권사의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고 종합금융투자사업에 집중된 내용으로 전반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PF채무보증은 증권사의 관련 익스포져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수익성 개선에 채무보증을 통한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증가가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 채무보증 규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볼 증권사로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꼽혔다. 나신평은 "부동산PF 우발채무(총 우발채무 중 비부동산 우발채무 제외)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1개사"라며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보유해 규제 강화로 인한 영향이 경쟁 증권사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100%를 상회하고 있는 점, 위험값 상향 조정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의 채무보증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국내 증권사들의 신규 수익원으로 성장한 부동산 PF 채무보증이 향후 제한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익성 저하 압력에 대한 각 증권사의 대응 방안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또한 우발채무 규모가 인위적으로 축소될 경우 사업이 지연되는 비우량 우발채무의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융업권 전반에 걸쳐 부동산PF 익스포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증권사 중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 150% 이상을 기준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는 PF 익스포져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메리츠의 경우 전면적인 감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PF 금융주선 및 신용공여를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메리츠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9월말 PF 익스포저는 대출 2조3000억원, 우발채무 6조원으로 대규모 축소가 불가피해 수익창출력과 시장지위 측면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부동산금융의 선택적 규제강화는 다른 자산으로의 투자확대라는 풍선효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상장주식, 메자닌, 해외 특별자산 위험수준이 국내 PF 대비 낮지 않아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대한 적극적 위험인수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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