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영국 5G서 화웨이 배제 시사…동맹국과의 안보협력 강조

2019-12-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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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적 배제 대신 국가 인프라·안보 파트너 고려해 결정"

영국이 차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의 화웨이를 배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포함해 긴밀한 안보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훼손한 경우, 화웨이를 영국의 5G 통신 네트워크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5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허용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해외로부터의 투자에 불필요하게 적대적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가 안보 이익이나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정보를 공유하는 서방 5개국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안보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이 화웨이에 대한 우리의 결정을 알리는 중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우리의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와 '파이브 아이즈'와의 협력 보호라는 중요성을 토대로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4일 런던에서 이틀간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 통신회사의 개입이 '안보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여러 나라들과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날 나토 29개 회원국 정상이 발표한 '런던 선언문'은 중국의 위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편으로, "나토와 동맹국들은 5G를 포함해 우리의 통신 안보를 보장하고, 안전하고 탄력적 시스템에 의존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전념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화웨이는 존슨 총리의 기자회견과 '런던 선언문' 발표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영국 정부가 객관적이고 증거에 기반한 접근법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런던 선언문'에 나온 '안전한 탄력적인 시스템에 의존할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다"면서 "우리의 5G 장비는 많은 선도적인 통신사업자로부터 신뢰받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안전하고 탄력적인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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