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확산하자 일부 사진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재판매가 가능해졌지만, 군인들의 선행을 무색하게 만든 육군의 융통성 없는 규정을 문제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군 안팎에 따르면 군 복무 당시 작전이나 임무수행 중 사망·순직·부상을 당한 장병들의 치료비나 유족 지원금 마련을 위해 현역 군인 13명이 지난달 20일 달력 판매를 시작했다. 소방관, 경찰관 등도 비슷한 취지로 '몸짱 달력'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매년 이어오고 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육군본부 보훈지원과에서 운영하는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을 통해 희생 장병들에게 기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오후 7시 판매를 시작한 뒤 하루만인 21일 육군본부의 요청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육군은 달력 판매업체에 "내부에서 복장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판매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몸짱 달력인데 전투복을 입고 찍으라는 거냐", "전투중에 옷을 벗은것도 아닌데 유연하지 못한 규정은 누구를 위한거냐" 등 육군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육군은 일부 사진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재판매를 허가했다. 육군 몸짱 달력은 오는 9일부터 온라인으로 판매되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