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나겠다” (종합)

2019-09-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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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서 네이버웹툰 글로벌 성과, 향후 사업계획 발표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서 안정적 성장세... 연내 유럽 진출 앞둬

'현지화', '창작자 육성'이 성공 비결... 창작자에 50~70% 수익 배분

“글로벌 웹툰 시장에 진출, 좋은 IP(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커지고 있는 영상 시장에서 파워풀한 인플루언서 포지션을 차지하면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4일 서울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와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 네이버 창업자이자 현재 네이버 해외 투자를 총괄하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K웹툰 세계화에 대한 김 대표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7년 전 이해진 대표가 제게 ‘무슨 생각으로 웹툰을 하고 있나?’라고 물어, 타임지가 선정한 대중문화 100대 사건에 '심슨 가족'의 시작이 포함돼 감동받은 것을 언급하며 한국 만화나 웹툰 부문에서도 역사적인 콘텐츠나 플랫폼이 나오면 좋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크리에이터 풀을 만들고 그들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밸류체인에 연동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생태계 볼륨 확대, 다른 콘텐츠로 확장 등을 강조했고, 이것이 네이버웹툰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포털 네이버에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만화 플랫폼으로, 2014년부터 ‘라인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연내 유럽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7년 5월 네이버의 자회사로 분리됐다.

올해 8월 기준, 네이버웹툰의 국내외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한국 인구보다 많은 6000만명에 달한다. 월간 페이지뷰는 105억건이다. 프로 창작자 1600명, 오리지널 작품 3300개를 확보했다. 올해 2분기 네이버웹툰 유료 콘텐츠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 늘었다. 연내 목표 거래액은 6000억원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4일 서울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와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네이버웹툰]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진출 성공 비결로 ‘현지화’와 ‘창작자 육성’을 꼽았다. 네이버웹툰은 한국 웹툰의 현지화를 위해 해당 국가에 맞는 표현으로 수정하는 과정을 포함한 6가지 검수 단계를 도입했다. 현지 창작자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현재 미국 인기 웹툰 상위 10개 중 9개가 현지 작품들로 채워졌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수익의 50~70%가량을 창작자에게 배분한다. 연재 창작자 중 62%인 221명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만 연간 1억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고, 전체 작가의 평균 연 수익은 3억1000만원에 달한다.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프로로 데뷔할 수 있는 플랫폼 ‘도전만화’의 성공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도 확대 적용했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창작자가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 승격되는 시스템이다. 미국에선 ‘캔바스(CANVAS)’란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처음 미국 진출 당시 작가 1000명에게 메일을 보내면 3~4명에게만 답장이 왔는데, 이제는 990명 이상에게 반응이 온다”며 “라인웹툰은 현지 작가들과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건강하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이 각광받을수록 네이버웹툰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웹툰의 IP를 활용한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골드러시 시대에 가장 성공한 사업은 청바지 사업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와 비슷하게 OTT 시장 전쟁은 IP 니즈 확대로 이어진다. 이는 네이버웹툰과 같은 IP 플레이어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실제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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