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410억원, 영업이익은 10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7.1%, 156.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79.58%,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22% 늘었다.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는 지난해 1분기(1622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앞서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각각 전기 대비 98.8%, 173% 증가하는 등 계열사들도 고르게 호실적을 냈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연결 및 지분법 회사들의 실적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화전문기기 자회사인 효성티엔에스는 미국, 러시아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 2618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기록, 분기기준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또 해외 자회사와 법인들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으며 사업회사의 수익성이 확대된 것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35%가 넘는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기능성 소재로 2010년부터는 효성이 글로벌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밖에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안전벨트 원사 등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효성은 스판덱스뿐만 아니라 타이어코드 등 신조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하라슈트라주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기술 융합을 강조해 오고 있다. 학창시절 야구팀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야구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야구경영론’을 전한다. “야구와 경영은 같다”며 “개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팀워크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최근 효성은 핵심 인재들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에는 ‘효성 그룹 통합 핵심기술 센터’를 출범해 효성기술원·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소속 핵심 기술 인력을 한자리에 모았다. 기술 인력이 협업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세계 1등 제품이 곧 세계 1등 기술이라고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에 기술을 더해 기술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효성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경영지원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지난해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주사인 효성과 화학부문 효성화학, 중공업·건설부문 효성중공업, 섬유·무역부문 효성티앤씨, 산업자재부문 효성첨단소재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