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상반기 성적표 '우울'..."하반기 개선 쉽지 않다"

2019-07-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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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작년보다 영업익 반토막...반도체·스마트폰 부진

-LG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했지만 수익은 저조

-하반기도 업계 안팎 상황 달라지지 않아 개선 어려울 듯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효자 노릇을 했던 반도체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전체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과 TV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양사 모두 가전사업부가 다른 사업부의 실적 악화를 상쇄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전자업계 안팎의 상황이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영업익 '반토막'...LG전자, 잘 팔고도 수익은 악화 

삼성전자는 1년 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7.1% 늘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4.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55.6% 급감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108조5100억원, 영업이익 12조8300억원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8.9%, 58.0% 실적이 줄었다.
 

[그래픽=연합뉴스]

LG전자는 많이 팔았지만 수익은 줄어든 모양새다. 2분기 LG전자는 매출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7년 4분기(16조9600억원)와 지난해 4분기(15조7700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 전분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15.4%, 27.6%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30조5443억원, 영업이익 1조55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기록했던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30조1424억원)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17.3% 줄었다.

◆땡큐 가전...삼성 반도체·스마트폰, LG전자 TV '주춤'

삼성·LG전자 모두 스마트폰 부문이 주춤한 가운데 가전 사업부가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5조8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1.3%, 41.6%씩 줄었다.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으나,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의 판매가 둔화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적자는 5G 스마트폰 'V50씽큐'의 선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 2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적자는 3130억원으로 전 분기(2035억원 적자)보다 확대됐다. V50 씽큐 판매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이 발생했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며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문제는 반도체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2분기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0.1%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양사 모두 가전 부문에서는 선방했다. LG전자의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매출 6조1028억원을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175억원으로 역대 2분기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1조700억원에 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3%, 전년동기대비 6.4%씩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31.2%, 39.2% 증가했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와 에어컨·건조기 등 계절가전 판매가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반기 불확실성 투성..."사업 수립 어려워"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각 사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시장 침체와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 출시나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기엔 외부 변수가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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