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Lab]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

2019-07-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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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며 불안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시장이 또 한번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기억해야 하는 자산관리 법칙이 있다. 바로 '72 법칙'이다. '자산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를 계산하는 데 유용한 공식이다. 예컨대 연 복리 4%의 수익률로 운영할 경우 이 돈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72/4=18', 즉 18년이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돈이 불어나는 시간은 줄어든다. 그렇다면 자산관리 시 72 법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압구정PB센터 팀장.


하루라도 일찍 저축 및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활동을 이제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유일한 자산은 시간이다. 비록 적은 돈이라도 하루빨리 투자하면 복리의 마술을 경험할 수 있다. 투자할 돈이 적더라도 적은 대로 투자를 시작해 차츰 늘리면 된다. 연 1%대의 저금리, 저성장 시대인 현재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투자상품에 일정 부분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투자 수익의 이면에는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의 변동성 위험이 존재한다. 저금리 상황에서 손실을 복구하려면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철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전망은 유망하면서 서로 움직임이 다른 상품을 선별해 복수의 투자상품에 자금을 분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위험관리 방법이다. 여기에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병행할 경우 더욱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분할매수로 위험관리를 할 수도 있다. 투자 시기는 물론, 10% 하락 시 추가 투자 등 가격별로도 나눠 투자하자. 결국,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할 경우 평균 매입가격의 절감 효과에 따라 수익 가능성이 커진다. 주식형 펀드 등 고수익 고위험 상품에 가입할 땐 투자시점에서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수익을 실현하도록 하자. 타이밍을 놓쳐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 상실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요즘엔 설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매되는 상품도 있어 편리하다.

이 같은 위험 관리 방법들은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로보어드바이저 추천 상품, 자동이체를 통한 적립식 투자, 자동 리밸런싱 및 자동 환매 제도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미·중 무역협상은 연내 타결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무역분쟁이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양국은 각각 내수 부양책을 가동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방어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이벤트들이 나오는 만큼 연내 주요 주가지수의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춰야겠지만, 지난해처럼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경제는 감속 구간이지만 잠재성장률대로 견조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무역 분쟁의 충격도 미미하다. 따라서 펀더멘털의 매력이 뚜렷한 미국 주식형 펀드나 ETF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신흥국 중에선 무역분쟁 영향으로 부진한 중국과 한국 증시보다 인도·베트남·브라질 증시가 긍정적이다. 무역 분쟁의 영향을 덜 받거나,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국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많은 인내가 필요해 보인다. 추세적 반등이 이뤄지려면 펀더멘탈 개선이 필요한 탓이다. 그러나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기엔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지금이 위기인 것은 맞지만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위기는 극복됐다.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오는 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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