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해시에 따르면 수년전 불암동에 서식하던 수백 마리 백로 떼는 터널 공사와 함께 허수로왕비릉으로 서식지를 옮겼으나, 지난 6월 중순부터는 구산동 광남백조아파트 맞은편 구지봉으로 이동했다. 현재 개체수가 더 늘어난 백로 떼는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울어대는 소리와 함께 배설물, 폐사체, 먹이 썩는 악취 등으로 인근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유해조류로 지정돼 있지 않은 백로를 포획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식하고 있고 사적지로 관리되는 구지봉 지역에 대한 벌목 또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김해시는 이같은 상황에서 주민의 입장과 새끼 백로의 생태환경보호 등 두 입장을 모두 고려, 환경단체 등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드론 영상촬영 결과, 부화는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해시의 설명이다. 비행능력을 검증할 수 없는 새끼 백로는 나무 위를 뒤덮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 관계자는 "백로는 예부터 반가운 손님 길조로 인식해 왔으나, 최근 급속한 개발로 갈 곳을 잃고 먹이를 구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 집단 서식해 전국적인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며 "지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관련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대체 서식지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