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바 항공 홈페이지]
타이완의 에바항공(長栄航空)이 3일, 이 회사 지상직 직원들에 대해, 객실 승무원으로의 보직변경 희망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에바항공은 일부 객실 승무원들이 지난달 20일부터 벌이고 있는 파업과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4일자 경제일보 등이 이같이 전했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비관리직, 교정시력 0.8 이상, 영어능력 테스트 토익 600점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지상직 직원이며, 남성도 지원할 수 있다.
에바항공은 지난달 24일, 이 회사 최초로 남성 객실 승무원의 채용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이달 2일에는 조만간 객실 승무원 200명의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파업 돌입 이후 객실 승무원 채용에 매우 적극적이다. 다만 에바항공은 일련의 채용활동이 "파업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면서, 파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 25억 타이완 달러 넘어
파업과 관련해서는 에바항공 사측과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타이완 항공사 객실 승무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 타오위엔시 항공노조(桃園市空服員職業工会, 空服工会)의 대표단이 3일밤 회동했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는 노사 교섭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며, 이미 합의한 사항에 대한 협약문서 작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추후 만날 일정에 대해서도 정하지 못했다.
에바항공은 파업으로 인한 누적 손실액이 3일까지 25억 1000만 타이완 달러(약 86억 9000만 엔)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