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남 CBS 심층취재팀 프로듀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선수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해보니 그 내용이 상당히 무겁고 추가 피해가 나올까 우려돼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여상은 식약처에 "내가 복용하려고 구입해 보관하고 있던 것일 뿐이며 아이들은 피부과 치료를 받다보니 스테로이드 성분이 나온 것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야구교실 차원에서 조직적인 약물 복용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 금지약물 해도 성적만 나오면 그만?…"가벼운 징계가 문제"
최근 국내 야구계에서 금지약물 파문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징계 수준은 미미하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2011년 10월 참가한 파나마 야구월드컵 당시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하지만 징계는 10경기 출장 정지에 그쳤다. 2014년 두산 이용찬도 도핑 테스트에서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베타메타손이 나왔다. 당시 이용찬은 피부과 질환 치료를 위해서라고 해명했고,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가장 최근인 2015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최진행이 도핑테스트에서 스타노조롤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30경기 출장정치 처분을 받았다. 이것이 그동안 금지약물과 관련한 징계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약물 전력이 있는 선수가 인정을 받으면서 성실하게 운동하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약물 전력' 본즈·클레멘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탈락
과거 금지약물 때문에 큰 위기를 겪었던 미국 메이저리그는 금지약물에 대해 징계가 무겁다.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지고 세번 걸리면 영구 퇴출이다.
언론과 팬들 역시 금지약물 복용 선수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실제 금지약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는 전당 헌액 투표에서 7년째 고배를 마시고 있다. 통산 354승, 탈삼진 4672개를 기록한 클레멘스는 7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198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도 동시에 받았다. 본즈는 역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762개) 기록을 가지고 있고, MVP를 7번이나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