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인데…미국·호주산 재료가 국내산으로 둔갑

2019-04-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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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관원, 원산지 속인 식자재업체 71곳 적발

#전남의 학교 식자재 납품업체 A유통은 뉴질랜드산 단호박 10㎏을 구매해 고등학교에 원산지를 '강진산'으로 속여 납품했다.

#충북의 B위탁급식업체는 요양원에 급식을 공급하면서 미국산 돼지고기 400㎏을 제육볶음으로 조리해 팔면서 '국내산'으로 표시했다.

#경북 C 유치원은 7개월 동안 브라질산 닭고기 60㎏을 급식용으로 쓰면서 월간 메뉴에는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왔다.

#강원도 D업체는 한 대학교 학생회관 내 식당에서 국내산과 미국산이 섞인 쌀로 볶음밥을 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달았다.
 

[사진=연합뉴스]



학교나 유치원을 대상으로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들 가운데 원산지를 속인거나 표시하는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초·중·고등학교 개학에 맞춰 학교 급식, 어린이집·요양병원 급식소 등 3760곳을 대상으로 원산지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71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한 농축산물 공급업체, 식재료우수관리업체, 학교급식지원센터 등 식재료 납품업자와 학교·어린이집·요양병원 등 집단급식소를 중심으로 부정유통이 의심되는 업체를 선정해 이뤄졌다.

적발된 71개 업체에 대해 농관원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40곳은 검찰에 송치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31곳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다.

위반 품목으로는 콩(두부 등)이 35건(45.5%)으로 가장 많았다. 돼지고기 12건(15.6%), 쇠고기 7건(9.1%), 닭고기·배추김치 각 6건(7.8%) 등이 뒤따랐다.

농관원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많은 학교·어린이집·병원 등 집단급식소에서 외국산 식자재가 국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일이 없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농관원 홈페이지으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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