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내 우수 기술을 독립시켜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유니콘'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게이트를 가동한다.
SK텔레콤은 28일 사내 유망 ICT 기술을 스핀 아웃해 글로벌 ICT 기업으로 육성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C랩과 네이버의 네이버랩스 등이 대표적이다.
박진효 SK텔레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SK텔레콤은 뉴 ICT 컴퍼니로 변모했고 통신과 미디어, 보안,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하는 큰 나무들이 자라는 가운데 모빌리티, AI와 같은 수종사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각 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앞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한다.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ICT기술센터의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이 맡으며 거점 시장 검토는 지난 1월 뉴욕에 설립한 SK텔레콤 TMT, 홍콩 사무소 등이 담당한다.
사업화 단계에서 스핀아웃 방식과 인력 구성 등은 기술 케이스별로 다르게 적용한다. 먼저 스핀아웃 방식은 세 가지로 분류했다.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 등이다.
예를 들어 양자암호 기술의 경우 SK텔레콤 내부적으로 8년 동안 연구해오던 것을 외부 기업인 IDQ와 결합시켰다. IDQ는 현재 보안사업부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지난 1월 CES(소비자 가전전시회)에서 싱클레어와의 합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ATSC 3.0 기술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스타게이트를 통해 사업화를 준비 중인 기술도 벌써 20여개에 달한다. 특히 독자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는 연내 스핀아웃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과 반주 등을 분리하는 'AI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 등도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