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퀀텀탓(QLED)을,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을 각각 이끌며 더 뛰어난 화질을 갖춘 TV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죠.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장들이 자사의 TV 우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이 같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 QLED vs OLED···"우리가 최고"
지난 2월 열린 '2019년형 QLED 8K 기술 설명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삼성 QLED TV 판매량이 경쟁사 OLED TV를 제쳤다"고 강조했습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QLED TV 판매량은 268만8000대인 반면, OLED TV는 251만4000대에 그쳤습니다. QLED TV가 17만4000대 더 팔린 셈이죠.
이에 LG전자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권봉석 LG전자 HE·MC사업본부장(사장)은 3월 열린 '2019년형 신제품 OLED TV공개 행사'에서 "Q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기반이라 블랙 색상 표현 등에서 OLED TV와는 구조적으로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결국 'QLED'는 'LCD'"라고 평가했죠.
LG전자는 TV 판매량에 대해서도 "판매 대수는 QLED TV가 OLED TV를 제쳤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OLED TV가 앞섰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 QLED TV 판매금액은 63억4000만원었고, OLED TV 판매금액은 65억2900만원이었습니다.
양사의 기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도 양사는 QLED와 OLED 대립구도를 보였는데요. 삼성전자는 QLED TV와 OLED TV를 비교 시연하며 QLED TV의 화질 우수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권 사장은 "삼성전자는 마케팅 용어로 QLED를 활용하고 있으며, LCD 방식에 퀀텀닷 시트를 붙여 스스로 발광할 수 없다"며 "LCD 단점을 물려받았고, OLED와 비교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삼성전자는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처음 공개합니다. 당시 LG전자는 LCD를 대체할 디스플레이로 OLED를 주력으로 밀고 있었습니다.
OLED는 별도의 광원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입니다. LG전자는 "얇은 0.95mm의 패널로 완벽한 화질과 뛰어난 디자인 자유도를 보여주는 가장 진보된 디스플레이가 OLED"라고 말합니다.
특히 OLED는 픽셀 단위로 빛과 색을 제어하는 자발광 방식으로 빛샘현상(Halo Effect) 없이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또 액정이 필요없는 구조상 어느 위치에서도 컬러의 왜곡 없이 정면과 동일한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삼성전자는 QLED가 OLED보다 뛰어난 화질을 구현한다고 반박합니다. 특히 OLED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Burn-in) 현상'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번인이란 채널 로고나 게임 상태바 등 하나의 이미지가 화면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영구적으로 잔상이 남는 현상을 말합니다. TV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죠.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최고 권위의 AV 전문 평가지인 '비디오'의 번인 프리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번인 없이 오래쓰는 QLED TV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화질 전쟁은 다가올 8K TV 시대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8K는 해상도 7680×4320로, 풀HD(1920X1080) 보다 16배, 4K UHD(3840X2160) 보다 4배 더 선명해 '꿈의 화질'로 불립니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열린 'CES 2018'에서 세계 최초로 8K QLED TV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형 QLED 8K TV는 새로운 화질 기술을 적용해 한층 개선된 블랙 표현과 시야각을 구현했습니다. 직하 방식(Direct Full Array)으로 밝기 분포, 블랙 비율 등 각 영상의 특징을 분석해 백라이트를 제어함으로써 블랙 표현을 최적화하고 최고의 명암비를 제공한다고 강조합니다.
한 사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업계 리더로서 늘 새로운 기술을 주도하고 차세대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8K TV 시장을 선도하고 업계 생태계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최고의 TV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8K TV 출시가 '시기상조'라는 반응입니다. 권 사장은 "과연 8K 콘텐츠가 존재하는지, 지금 존재하는 8K 콘텐츠를 기존 TV가 재생할 수 있는지 감안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도 "올 하반기부터 8K 규격을 준수해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양사간 8K TV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