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2020년까지 지적공부(地籍公簿) 전체를 대상으로 세계측지계(世界測地系) 좌표변환 사업을 완료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2021년부터 국제표준 세계측지계로 변환된 지적공부를 사용한다.
3일 시에 따르면, 세계측지계는 지구 중력장과 지구 모양을 근거로 만든 좌표계다. 측지계는 지구상 특정 위치를 좌표로 표현하는 체계로 국가마다 다른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지적공부는 토지의 소재·지번·지목·면적·경계·좌표 등 지적에 관한 내용을 표시해 그 내용을 공적으로 증명하는 장부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1910년)에 일본 지형에 적합하게 설정된 지역좌표계인 ‘동경 원점’을 사용해왔다. 동경 원점은 우리 지형에 적합하지 않고 국제표준 세계측지계 모델과 365m의 편차가 있어 타 지형정보와 연계해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달 12일에는 한국국토정보공사 수원지사에서 실무진 회의를 열고 시, 구, 한국국토정보공사(대행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추진반을 편성했다. 또 공통점 측량 일정과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추진반은 12월까지 관내 모든 지적기준점에 대한 공통점을 측량하기로 했다. 측량 전 현지 조사로 지적기준점의 훼손·망실(亡失) 여부를 조사한 뒤 GPS 측량 장비로 1단계 측량을 하기로 했다.
GPS 측량장비가 수신되지 않는 도심지역이나 훼손·망실된 기준점은 ‘토털스테이션’ 측량 장비로 공통점을 측량해 2단계 측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통점 수가 많을수록 좌표변환 성과가 더 정확해지는 만큼, 완벽한 지적공부 세계측지계 변환을 위해 시 전체 지적기준점에 대한 공통점 측량을 할 것”이라며 “지난해 장안구 공통점 측량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좌표변환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