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이때다. 그동안 짙은 미세먼지 농도 탓에 입과 코를 단단히 가리고 다녔던 마스크는 잠시 벗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힐링하는 것은 어떨까.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가 되는 곳은 남한에서는 오대산이 유일하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했다.
월정사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천년의 숲길로 불리는 월정사 전나무숲길이다.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를 향해 걷다 보면 좌우로 아름드리 큰 전나무 숲이 펼쳐진다. 장쾌하게 뻗은 전나무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고 향기를 뿜어낸다.
특히 겨울에 눈이 내리면 전나무숲길 풍경이 더욱 장관이다. 이곳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열연한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하기도 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의 전나무는 평균 나이가 약 83년에 달하며 최고령 나무는 370년이 넘는다.
주변에는 수달이나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40여종이 살고 있는 웰빙 산책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