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저공 위협 비행·레이더 조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9일 일본 정부가 초계기 경고음을 공개한다면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정확한 경고음을 공개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으므로 일시, 방위, 주파수 특성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일 국방 당국 간 실무협의라는 공식 채널이 있는데도 일본은 부적절한 여론전을 펼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우리 측은 사격 통제 레이더를 비추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본 측은 계속해서 여론전을 꾀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2013년 중·일 레이더 갈등처럼 이번 사태도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일본은 중국과 레이더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일본은 과거에도 중국 해군 함정과 레이더 갈등을 겪었다"면서 "당시 양국은 어떤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수개월간 치열한 공방만 이어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