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지급한 실업급여액이 6조7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 규모를 보더라도 역대 최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건설업 실직자와 50~60대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일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된 실업급여액은 6조6884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4459억원이 늘었다. 이는 실업급여 통계를 공개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41만3천명으로 전년 대비 47만2000명(3.6%) 증가했으며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수는 전년 대비 11만8476명(9.3%)가량 늘어난 139만1767명에 달했다. 실업급여를 받은 이들의 수는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0년 이후 작년에 가장 많은 규모를 보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별로, 건설업에서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를 받은 대상자 수가 2017년 11만6020명에서 지난해 15만5864명으로 3만9천844명(34.3%)이나 증가했다. 산업별로 실업급여 대상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건설업 분야에 지급된 실업급여액은 7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00억원(58.1%)이나 늘었다.
연령대에서는 50~60대의 실업급여 대상자 증가율이 높았다. 50대의 경우, 전년 대비 3만7068명(12.2%)이 늘어난 33만9701명에 달했고 60대는 4만1579명(20.2%)이 증가한 24만740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일자리 상황이 악화되면서 실업자도 느어나고 고용보험 가입자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구직급여 하한액 상승 역시 실업급여액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