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발표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차 공략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로드맵에는 수소차를 구매하면 지방비와 국비를 포함해 최대 36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수소차 넥쏘를 6000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모비스 충북 충주공장에 제2공장을 짓는 것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해서다. 현재 연간 3000대 규모인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2022년까지 4만대로 확대해 늘어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수소차 도전은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연료전지 개발을 본격화한 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 2004년 미국 전역에서 투싼 연료전지차 32대를 운행했고, 2008년에는 자체 개발한 차량으로 미 대륙 동서 횡단에 성공했다. 2013년 초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수소차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후 수소분야에서 도요타 등의 매서운 추격이 이어졌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넥쏘를 내놓으며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술력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넥쏘는 609㎞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고효율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통한 짧은 충전시간, 높은 수소탱크 안전성, 기술력이 집약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대차는 상용 부문에서도 수소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6년 1세대 수소전기 버스 모델을 개발한 현대차는 2009년 2세대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2017년부터 3세대 모델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