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도 위험하다...삼성 어닝쇼크 속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폭 7개월만 최저

2019-01-08 13:53
  • 글자크기 설정

한국은행, 8일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 발표...11월 경상수지 흑자 7개월만에 최저수준

삼성 어닝쇼크, 반도체 산업 위기 알리는 경고음 될까...중국 시장 거품 붕괴 및 미·중 무역전쟁 여파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라베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알리나 코튼 삼성전자 미국 법인 모바일 담당 임원이 모바일 에코시스템 강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수지 흑자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올해 우리나라 수출 시장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반도세 가격이 고점을 찍으며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삼성의 어닝쇼크는 우리나라 수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81개월 연속 이어져왔다. 다만,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개월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등 주력 수출 품목의의 단가 상승세가 주춤할 뿐더러 세계 교역량마저 둔화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여파 역시 세계 교역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대표격인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 역시 향후 우리나라 수출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으로 올렸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의 예상보다 20~3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는 곧바로 '어닝쇼크'라고 외쳤다.

특히, 매출액은 사상 최고였던 2017년 4분기 65조9800억원보다 10.6%나 줄어들었다. 여기에 2018년 3분기 65조46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9.9%나 감소한 규모다.

역시나 반도체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수출 제조업 분야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향후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산업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의 어닝쇼크에 앞서 미국 나스닥시장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애플 쇼크'로 폭락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0.02포인트(2.83%) 급락한 22,686.22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제조업 시장이 위축되는 것에 대해 그동안 과열화된 중국시장의 거품이 서서히 꺼질 뿐더러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도체 시장에 부담감을 안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우리나라는 올해 수출 실적에서 반도체를 제외할 때 이렇다할 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다.

경상수지 흑자를 연이어 기록했지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실적이다보니 향후 대체산업이 불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2년에 걸쳐 혁신성장 정책을 마련해 3년차로 접어든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쟁산업을 발굴하는 데 제자리걸음을 걸은 결과이기도 하다"며 "손에 잡히는 성과를 찾겠다고 해마다 외쳤지만, 시간만 허비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제팀을 구성하는 정치 장관들을 탓하는 목소리도 높다. 선거 시즌만을 손꼽으며 실무를 등한시한 장관들 때문이라는 얘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관이야 말로 그 분야의 전문가여야 하며, 경제부처를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비난했다.

정부부처 산하의 한 기관장은 "수출에 힘을 쏟기 위해서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을 철저하게 키워내야 하는데 그것을 장관이 책임지지 않았다면, 연금 지급을 하지 않는 등 강력한 방법을 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처 장관들에게 "자신과 부처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해서 성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