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속 공항 계류장 운반차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반려견들. |
[노트펫]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곳에 있을줄 알았는데..'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면서 무심코 바깥을 내다보다 자신의 반려견이 폭염이나 혹한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모습을 본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설령 잠시 동안이라도 대부분은 속에서 불덩이가 끓어 오를 듯하다.
지금 한창 여름을 지나고 있는 호주에서 그런 일을 겪은 강아지 주인이 항공사에 항의하자 항공사가 해명에 진땀을 빼는 일이 벌어졌다.
4일 뉴욕타임즈 등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브리즈번으로 가기 위해 시드니공항에서 대기하던 루시 시어러라는 여성은 창문 너머 계류장을 보다가 경악했다.
루시가 타려던 비행기가 45분 정도 지연되고 있었는데 계류장 화물 운반차에는 3개의 반려견 케이지들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채 놓여져 있었다.
루시의 반려견 프랭키가 들어 있는 케이지도 있었다. 당시 바깥 기온은 섭씨 29도. 아스팔트가 햇볕에 달궈지면서 실제 체감기온은 그보다 더 높았다.
다행히도 프랭키는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
루시는 이 모습을 즉시 SNS에 올리면서 분노를 표시했다. 항공사에서는 분명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뜨거운 바깥에 방치돼 있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행기 출발이 지연된 상황에서 프랭키가 수십 분 동안 거기에 방치돼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얼마 전 똑같은 시드니공항에서 같은 항공사의 비행기 편을 이용하던 프렌치 불독 반려견이 32도의 더위 속에서 폐사했기 때문에 루시의 충격은 더 컸다. 가족과 어느 곳이든 함께 하던 프렌치 불독은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을 다녀오다 변을 당했다.
루시의 사진이 SNS에서 확산하면서 해당 항공사인 버진오스트레일리아도 해명에 나섰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측은 잠시 뿐이었다면서 안전규정을 지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은 반려견 주인들을 더 자극하는 꼴이 됐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동물들을 방치하는 것이 최고로 기준을 지키는 것이냐?' '사람이어도 규정을 준수한다면서 저렇게 했겠느냐?' 등등의 거친 반응들이 쏟아졌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측은 이에 자신들은 승객의 반려동물들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룬다면서 반려견 주인들 달래기에 나섰다.
항공사 측은 특히 탑승 전에 가능한 한 그늘지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대기하고, 물도 먹을 수 있다며 반려동물들은 탑승하기 직전 단지 2, 3분만 바깥에 놓인다고 재차 해명했다.
한편 캐벌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과 푸들의 믹스 종인 캐부들(Cavoodle) 프랭키는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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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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