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부내 핵심 요직인 정책실장 자리에 공군 출신 정석환(공사 31기) 예비역 공군 소장을 앉혔다. 정 실장은 2일 출근해 첫 업무를 개시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실·국장급 인사를 통해 1일부터 정 실장을 임용한다고 밝혔다.
군의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히는 정책실장은 육군 장성 출신들이 담당해온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다. 그러나 해병대 예비역 중령 출신인 여석주 전 정책실장 이후, '정책실장은 육군 출신이 맡는다'는 관례가 깨지고 있다.
이처럼 전임자를 비롯, 공군 출신인 정경두 국방부장관에 이어 정 실장이 발탁되면서 국방부에 탈(脫)육군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정 실장은 야전부대와 정책부서의 주요 지휘관과 참모 직위를 두루 역임해 국방정책, 군사작전 및 전력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 △공군본부 기획참모부장 △공군본부 전력부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에도 내정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품권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내정이 취소됐다.
그는 이와 관련 “의혹제기·허위사실 유포를 강력 처벌해 달라”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이후 수사과정에서 무혐의로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는 정 실장 발탁 배경에 대해 "국방정책 및 외교 분야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주요 안보문제 및 국방현안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 등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안보환경의 변화에 원활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임 국방정책실장은 특히 한·미 연합사령부 등에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 동맹의 원만한 관리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