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마친 은행들, 올해 영업 전략은?

2019-01-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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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지주사 ITㆍ데이터부문 총괄

신한, 전략ㆍ재무 등 역량 일원화

우리, 내외 데이터 통합관리ㆍ활용

KEB, 고객행복ㆍ미래먹거리 강화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건물 전경[사진=각사 제공]


올해 금융권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해 새 출발에 나섰다. 각 사별로 경영 전략에 차이가 있지만 디지털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방점이 찍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디지털 전환과 기업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주에 디지털 혁신부문을 신설해 디지털·IT·데이터 부문을 총괄하도록 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는다. KB국민은행이 선포한 디지털전환(DT) 전략을 그룹 차원으로 확산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룹 차원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너지도 강화한다. 기업영업에서 개인과 중소기업 고객을 겨냥해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합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개인고객부문과 중소기업(SME)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의 협업을 위해 보험 부문도 신설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자본시장(GIB), 고유자산운용(GMS), 자산관리(WM), 글로벌 등 특정 사업 영역에서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방식의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올해부터는 한 발 더 나아가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 등 주요 업무지원 영역까지 '원 신한'을 추구한다.  

GIB사업부문장은 정운진 신한은행 부행장보가, 그룹 GMS사업부문장은 장동기 지주 부사장보,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보, 그룹 WM사업은 왕미화 신한은행 부행장보가, 지주사 브랜드 및 홍보, 사회공헌 담당 임원은 이병철 부행장보가 맡게 되면서 5개 직무가 겸직 형태로 전환했다.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역량을 고객 관점에서 하나로 결합해 지주회사와 그룹사 간 전략 추진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우리은행은 올해 디지털 영업을 강화한다. 영업지원부문에 소속돼 있던 디지털 금융그룹을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는 국내 부문에 전진 배치한 상태다.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해 은행 내·외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함과 동시에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선 차세대 ICT구축단과 ICT지원센터를 'IT그룹'으로 통합 재편했으며, 고객정보 보호와 보안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단은 '정보보호그룹'으로 격상했다. 이달 11일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연착륙을 위해 일찌감치 임원 인사를 내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소비자보호와 미래먹거리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소비자브랜드그룹을 소비자행복그룹으로 전환하고 소비자보호본부 내에 손님행복센터를 신설했다. 지역별 고객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중앙영업그룹을 중앙영업1·2그룹으로 분리했다. 기관사업본부는 기관사업단으로 격상해 기관 고객 영업 지원·관리 강화에 나선다.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웰리빙그룹에 연금사업본부도 새로 만들었다. 투자은행(IB)의 글로벌화와 프라이빗IB(PIB) 수요 증가에 대비해 IB사업단에 해외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와 프로젝트금융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IB금융부도 신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마다 세부 계획에는 차이가 있지만 디지털뱅킹으로의 전환과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 소비자보호 강화라는 큰 그림은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금융권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경영전략의 차이에 따라 수익성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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