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신화와 달리 한국에서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토르나 로키, 오딘 등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은 영화, 게임, 책 등에서 한번쯤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합니다. 북유럽 신화는 세상의 그 어떤 이야기보다 매력적입니다. 북유럽 신들은 영원불멸하지도, 전지전능하지도 않습니다. 신들이 사는 세상은 화려하기는커녕 인간 세상보다 더 황량합니다. 모든 신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며 신답지 않은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최고의 신 오딘은 가장 지혜로운 신이지만 지식에 대해 끝없는 탐욕을 갖고 있습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 9일간 거꾸로 나무에 매달려 있고, 자신의 한쪽 눈까지 파냈습니다. 시인의 꿀술을 마시려고 남을 속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 신들의 종말, 즉 자신의 파멸을 두려워한 나머지 늑대 펜리르를 속여 풀리지 않는 실로 구속했습니다. 결국 최후의 전쟁인 '라그나로크'에서 펜리르에게 목숨을 잃습니다.
영화를 통해 많이 알려진 천둥의 신 토르는 힘만 세고 지혜롭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꾀가 많은 로키에게 항상 당합니다. 명분 없이 그저 묠니르라는 망치를 앞세워 힘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토르 역시 라그나로크에서 힘을 과시하기 위해 미드가르드의 뱀 요르문간드의 머리를 망치로 박살 냈지만, 그 순간 독을 맞아 결국 죽습니다.
이는 북유럽 신화의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다른 신들도 저마다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 신화 속 신들 대부분이 인간처럼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