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의 택배를 훔치려다 '고장' 난 고양이의 모습이 공개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리듬과 썸을 타듯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가 보는 시선을 강탈한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몽총이"라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앞발에 붙은 택배 봉투를 떼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입으로 물어도 보고 좌우로 힘껏 흔들어도 보지만 봉투는 도무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황한 고양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온몸을 흔들고 나서야 봉투는 간신히 떼어졌다.
힘겹게 자유의 몸이 된 고양이는 부리나케 봉투에서 도망가버렸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고양이 고장 났네", "풍선 인형처럼 펄럭펄럭한다", "댄스가 수준급", "하루 한 번씩 보면서 힐링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앙증맞은 고양이의 모습에 감탄을 쏟아냈다.
"리듬과 밀당을 하는 나~ 내가 힙합밀당묘~" |
영상 속 고양이 '뭉치'의 보호자인 민정 씨는 "뭉치는 상자나 비닐, 병뚜껑 같은 걸 좋아하는데 저 날은 우연히 택배 봉투를 발견해 장난을 치고 있었다"며 "평소처럼 발로 건들고 놀다가 발바닥에 붙었는지 당황해서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영상으로 담게 됐다"고 말했다.
도망을 치긴 했지만 생전 처음 느껴본 찐득함이 궁금했던지 뭉치는 다시 택배 봉투 근처를 배회하며 냄새도 맡았다고.
섣불리 가까이 다가가진 못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택배 봉투를 하염없이 쳐다만 보는 모습이 민정 씨는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는데.
귀여움 풀장착하고 태어난 '모태미묘' |
뭉치는 페르시안 친칠라 왕자님으로 올해로 2살이 됐다.
민정 씨에 따르면 뭉치는 민정 씨와의 첫 만남 당시 마치 털 뭉치 같은 모습이어서 '뭉치'라고 이름을 지워줬단다.
자그맣던 털 뭉치나 다름없던 뭉치는 2년 새 무럭무럭 자라 현재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사고뭉치로 성장했다.
떡볶이 훔쳐 먹고 세상 순진한 척하는 중 |
민정 씨는 "정말 말 안 듣고 잠도 안 자고 맨날 뛰어다니는 아이"라며 "간식 먹는 거랑 처음 보는 거에만 관심이 많은 고양이"라고 뭉치를 소개했다.
낯을 전혀 가리지 않는 유난히 좋은 성격 덕분에 뭉치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경계는커녕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넬 정도로 넉살 좋은 개냥이다.
개냥이 필살 애교 벌러덩~ |
그러나 자기주장이 확실한 편이라 가끔 해달라는 걸 안 해주거나 싫어하는 걸 할 때면 앙칼지게 화를 내며 집사에게 호통을 치기도 한단다.
다른 고양이들처럼 멋진 모자를 선물해 주고 싶어 손수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떠서 씌워졌더니만 뭉치는 일초 만에 모자를 집어 던지며 화를 냈다고.
해외여행을 갔다 오며 사 온 모자를 선물했을 때도 역시 뭉치는 고마워하기는커녕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흐지말라 했드아아아아……" |
이층 침대를 사다 놨더니 하루에도 몇 번씩 사다리까지 타고 오르내리며 캣타워로 사용 중이라는 뭉치.
민정 씨는 "다른 고양이들은 나이 들면 얌전해진다던데 우리 뭉치는 나이 들수록 잠도 줄고 지치지 않고 뛰어다니는 것 같다"며 "뭐 건강해서 좋은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캣타워 등산 중~" |
이어 "처음 만날 때 털 뭉치 같던 녀석이 이렇게 건강한 사고뭉치로 자라준 것이 마냥 고맙다"며 "지금처럼 장난기 많고 씩씩한 모습 변함없이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누나처럼 예쁜 꽃길만 갈 고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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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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