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태권도협회 소속 회원들, 왜 검은마스크 쓰고 거리로 나왔나?

2018-12-0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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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정상화 추진협의회 대표 "불법 난무한 잘못된 길,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 세종시 태권도협회 소속 회원 등 지도자 50여명은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경찰 수사와 관련 기관 감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오후로 팀을 나눠 두 번에 걸쳐 묵언 시위에 돌입했다. [사진=김기완 기자]

불법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최근까지 공석이었던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김영인씨가 당선된 가운데 또다시 선거과정에서 불법 정황이 나타나 태권도인들의 명예가 바닥으로 내팽겨쳐졌다.

지난 1일 세종시 태권도 지도자 50여명은 검은색 정장에 검정 마스크를 착용, 검정색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협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법선거가 있었던 정황이 명확해서다. 이날 세종시 전체 지도자 70여명 중 50여명은 조치원읍에 위치한 시민체육관에 모여 "김영인 협회장 체제의 집행부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묵언 시위에 돌입한 것.

지도자들은 "협회장 선거와 협회 임원 인준 절차에 불법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며 "관련 규정을 철저히 검토해 태권도협회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법을 빙자한 선거 자금까지 대납해 선거가 치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 수사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태권도협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지도자들은 이미 김영인 협회장 체제와 관련,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도자들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태권도협회장 선거 과정 중 불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지만 청와대는 이를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첩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로, 대한체육회는 이를 세종시체육회로 내려보냈다. 또 시체육회는 이 민원 문서를 세종시 태권도협회로 넘겼다.

이는 세종시 태권도협회를 장악한 김영인 협회장 체제에 불법이 있었다는 지도자들의 민원을 다시 세종시 태권도협회 집행부로 돌려보낸 셈이다.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고, 이를 바로 잡기위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결국 문제가 있다는 집행부로 민원이 되돌아 간 것이다.

게다가 세종시체육회는 민원서류를 회신하는 과정에서 세종시 태권도협회 공식 채널의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로 회신했던 정황도 드러나 정상화를 촉구하는 지도자들의 민원을 묵살하고, 불법을 비호하는 것으로 읽혀지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 세종시태권도협회 정상화 추진협의회 강성현 대표는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협회장 선거 과정 중 불법이 있었다"며 "태권도를 배우는 제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태권도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김기완 기자]

태권도협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지도자 50여명은 "선거과정에서 투표권한이 없는 비회원에게 투표권을 발부해 불법선거를 조장했고, 선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이 초래됐다."며 "협회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향후 행보를 시사했다.

이어 지도자들은 "김영인 협회장 체제의 임원 인준을 수용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법 선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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