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염민경 DE1993 대표 "브랜드 가치·수익 높이는 콘텐츠로 승부"

2018-11-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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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주얼리 해외 수출… 세련된 디자인으로 러브콜

DE1993 갤러리·카페 복합 매장 명소로 떠올라

[염민경 DE1993 대표 사진= DE1993 제공 ]


"DE1993 브랜드 가치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겁니다." 

25년간 유럽 등 해외시장에 주얼리를 수출한 염민경 DE1993 대표는 11일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경영 전략을 밝혔다. 
염 대표는 무역회사 여직원으로 시작해 주얼리로 패션 본고장 파리·이탈리아 등 유럽시장을 장악한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무역회사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수출입업무·컴퓨터 작업 등을 토대로 31살에 주얼리 오퍼상(무역상)을 열었다. 염 대표는 1993년 위캔상사를 창립했고 매출 수익을 고려해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세련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사업을 꾸린 지 1년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패션 박람회를 통해 브랜드 명성을 알려지면서 매년 수십억원대 순익을 챙겼다.

염 대표는 "오퍼상의 마진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한개를 팔더라도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만들게 됐다. 4명에서 시작해서 바이어가 원하는 디자인과 수량을 맞춰주며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당시 해외 바이어들이 도매로 제품을 수만개씩 주문했고 계약을 따내기 위해 한국을 찾아온 바이어들도 상당했다. 매출이 좋았을 땐 서울 강동지역에서 가장 소득세를 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의 수출 통로도 막히기 시작했다. 한번 거래량이 천개 단위었던 큰 손 바이어들이 사라지고 백개 단위의 소규모 바이어들이 주요 거래처로 전환됐다. 수출 환경이 열악해지다보니 염 대표는 국내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이에 맞춰 사명을 창립연도를 기념한 DE1993으로 바꿨다.

염 대표는 업계에선 처음으로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DE1993 복합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이 매장은 이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카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얼리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매장에 짙은 커피향이 더해져 모던하고 감각적인 공간이 됐다.

그는 "매출만 생각해선 온라인에 주력할까 생각해봤지만 브랜드 전략과 맞지 않아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수익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게 됐다"며 "물론 수출도 꾸준히 확대할 것이다. 해외 바이어들이 편하게 방문하고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본사 건물 안에 호텔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DE1993의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주된 요인은 품질이다. 금으로 도금한 주얼리 제품이 전무하지만 DE1993 제품의 경우 금을 사용해 수영장에 들어가거나 샤워를 할 때 착용해도 변하지 않는다. 도금에 들어가는 비용이 일반 업체보다 최대 40배나 차이나는 만큼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다. 

염 대표는 "오랜 시간 주얼리를 만들어 온 만큼 자체 도공기술이 발달했다. 같은 사양이라도 우리 제품의 가격이 훨씬 싼 이유도 이 때문이다"며 "명품보다 명품 같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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