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배당액을 반영한 코스닥 총수익(TR)지수를 내놓는다.
7일 아주경제와 만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코스닥150 TR지수 출시를 위한 내부적인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TR지수는 배당 소득이 해당 지수의 모든 구성 종목에 재투자되는 것을 가정한다. 기존 지수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자산으로 일찌감치 활용해왔다.
특히 TR지수를 활용하면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ETF에 장기투자하면 배당수익률이 복리로 불어나서다.
또 배당금이 펀드를 해지할 때까지 분배되지 않아서 세금징수 시기가 밀리는 효과도 있다. 기존 ETF는 배당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프라이스 리턴'(PR) 방식을 적용한다. 즉, 지수 등락만 반영했었다.
이런 이유로 기관투자자들은 TR지수 상품을 선호한다. 기관 입장에서는 배당금을 투자에 활용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도 있다.
TR지수를 활용한 상품은 비용도 저렴하다. 똑같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코덱스200'과 '코덱스200 TR' ETF의 수수료는 각각 0.15%, 0.10%다.
현재 거래소에는 코스피200에 대한 TR지수만 존재한다. 이 지수도 2년 전 국내외 운용사의 건의로 만들어졌다. 당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홍콩 증시에 '코스피 TR' ETF를 상장시키기 위해 거래소에 지수 개발을 요청했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TR ETF를 출시했다. 이후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대표상품 격인 '코덱스200 TR' ETF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올해 증시가 조정을 받는 바람에 출시 이후 수익률은 -17.5%로 저조한 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TR지수를 이용하면 실질적인 수익률을 파악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TR을 적용한 지수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