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 명포대대 장병들이 부대 인근 어린이집의 화재를 목격하고 교사들을 도와 30여명의 원아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 오후 1시 32분경 명포대대 소속 조기환, 김학건 중사와 김동열 일병은 영내에서 일과를 수행하던 중 위병소 부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목격했다.
현장의 아이들은 교사들의 인솔 하에 어린이집 외부로 대피한 상태였지만 추가적인 위험에 대비해 최대한 빨리 건너편 주유소로 이동해야 했다. 이에 김 중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했고 조 중사와 김 일병은 교사들을 도와 아이들을 직접 품에 안고 길 건너편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장병들은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해준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어린이집 원장 A씨는 “바로 달려와 준 군인들 덕에 모두들 안전하게 대피해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다”며 “묵묵히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이 너무나 듬직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담의 주인공 김학건 중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군인의 본분을 실천했을 뿐이며 군인이라면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육군에서 강조하는 ‘안전육군 만들기’를 통해 안전관리와 위험성평가가 몸에 체득화된 것이 현장대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육군 17사단 명포대대는 화재로 일부 소실된 어린이집 내부 수리 간 장병들을 지원하는 등 도움을 주기로 약속하며 아름다운 인연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