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 후보자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하셨다"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광역단체 17곳 중 6곳 수성에 실패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으나, 이날 개표 결과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2곳에서 우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가운데 당 권한대행으로서 앞으로 당을 수습하고 보수 재건과 당의 혁신·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여러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를 묻는 말엔 "내일 구체적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대표가 사퇴하고 열리는 전당대회에선 정우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김무성 의원 등 중진의원들과 이완구 전 총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당대회가 열리더라도 홍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 안팎의 반발을 무릅쓰고 다시 전면에 나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