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갈등을 빚고 있는 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의 거취가 이르면 오는 15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총은 송 부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와 함께 회원사 논의를 통해 송 부회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양측의 대립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보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오는 15일 서울 시내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주요 의제는 송 부회장 직무정지 조치 이후 후임자 인선에 대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총 회장단은 손경식 회장과 송 부회장 외에 24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부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성 인원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신춘호 농심 회장, 황창규 KT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 26명이다.
송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전 경총 사무실로 정상 출근하며 “(사퇴는)전혀 없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요즘도 회원사를 방문하고 있다”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총은 이날 ‘송영중 상임부회장에 대한 경총 입장’을 통해 “더 이상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송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소신과 철학이라면서 경총의 방침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일이며 부회장으로서 도를 넘는 발언과 행동이 있었는데 이 또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송 부회장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경총은 송 부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는데, 이는 손경식 경총 회장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 관계자는 “입장문의 내용은 모두 손 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 맞다. 송 부회장의 단독 행동이 손 회장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