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주권 신청도 미루고 공군 장교로 입대한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

2018-04-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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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본부 법제과 국제법담당 양정훈 중위. [사진=공군 제공]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한국 젊은이가 미국 영주권 신청을 미루고, 고국으로 돌아와 법무장교로 근무 중이어서 화제다.

24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본부 법제과에서 국제법 관련 업무를 하는 양정훈 중위(28)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다. 미국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영주권을 신청하면 병역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입대했다.

조국을 지키는 병역의 의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임관해 공군본부에 배치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양 중위는 순탄치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양 중위의 부모가 이민 중개업자로부터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곤경에 처한 탓이다.

변호인을 선임할 돈도 없어 어려움을 당한 양 중위는 열심히 공부해 가난한 사람을 돕는 법률가가 되기로 했다.

낮에는 식당 청소와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니며 법률가의 꿈을 키웠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간 양 중위는 재학 시절에도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법률지원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빈곤층을 돕는 데 힘썼다.

양 중위는 "부족하나마 제가 가진 지식을 조국과 국민을 위해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처럼 사회적 조건에 의해 법적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가장 낮은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공익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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