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칼을 물고 논 새끼 바다표범. |
[노트펫] 미국 하와이에서 새끼 바다표범이 낚시 칼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자, 주 정부가 시민들에게 쓰레기 수거를 촉구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 주 육지·천연자원국(DLNR)은 페이스북에서 1분짜리 영상을 공유하고, 하와이 해변과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영상에서 최근 어미젖을 뗀 새끼 바다표범 ‘마누이와’가 주황색 손잡이의 낚시 칼을 물고 놀았다. 비영리 단체 카일루아 코나 해양포유류센터 산하 병원 ‘케 카이 올라’와 DLNR 자원보존 당국(DOCARE)이 함께 마누이와를 돌보면서, 이 모습을 포착했다.
DLNR은 “새끼 바다표범이 실제로 그 칼을 삼켰을 위험도 있었다”며 “이 영상은 우리 모두가 하와이 해변이나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적절히 처리하라고 상기시켜준다”고 당부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이 영상을 농담거리로 삼는 이들도 있었지만, 해양포유류센터는 농담하긴 쉽지만 쓰레기를 치우고, 쓰레기를 삼킨 해양포유류들을 구하기 위해선 수술 밖에 없을 정도로 구조가 어렵다고 일침했다. 몽크 바다표범과 바다사자가 낚시도구를 삼켜서 수술한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게잡이 그물에 걸려서 그물이 살을 파고드는 사고도 잦다는 것.
해양포유류센터는 하와이언 몽크 바다표범이 지난 1976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고, 현재 1100마리 미만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새끼 바다표범이 다 자랄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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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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