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한국당-경찰 '미친개' 갈등…경찰청장 입 열까?

2018-03-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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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찰 향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

경찰 "우리는 미친개가 아닙니다" 항의 피켓 시위

일각선 "한국당 경찰병력 철수해라" 주장 나와…경찰 지휘부 입 주목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쳐]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일선 경찰들의 분노가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측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양측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모양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내부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을 규탄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경찰들은 '돼지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한문 경구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과 '우리는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 문구를 적은 항의 피켓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첫날인 지난 23일에는 1000명, 주말까지 3000명이 넘는 경찰들이 참여했다. 

경찰들의 분노는 울산지방경찰청이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수사와 관련해 울산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하자 장 대변인이 이를 비난하며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의 표현을 한 게 원인이 됐다. 홍 대표 역시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언을 접한 경찰들은 내부망과 SNS 등에서 "면책특권을 남용한 협박이자 공무집행방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경찰은 "자유당 당사 앞을 경비하는 경찰력을 철수하라"는 글을 올렸고,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 대변인 사무실 앞에서는 전국 경찰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인 류근창 경위가 사과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황운하 울산경찰청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당도 반발하고 있다. 장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운하 울산청장에 대해 "한국당은 침소봉대를 일삼는 세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장 대변인이 지목한 대상은 일부 정치경찰에 한정돼 있음에도 경찰 조직 자체가 모욕을 당했다며 조직적 행동을 구사하는 것은 정권의 사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경찰청 지휘부에 현 상황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철성 경찰청장이 26일께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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