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노태우·고(故)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포토라인에 서는 4번째 전임 대통령이 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검찰에 소환됐지만, 이를 거부해 포토라인을 피했다.
그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역사에서 이번이 (전임 대통령이 소환되는)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약 1분간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전임 대통령들은 어떤 '포토라인 메시지'를 전했을까.
가장 최근 포토라인에 섰던 전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해 3월 검찰청 포토라인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8초 대국민 메시지를 남겨 공분을 샀다.
재임 중 비자금 5000억 원을 조성한 혐의로 1995년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최초의 전임 대통령이다. '한 말씀만 해 달라'는 취재진의 거듭된 요청에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는 짧은 말로 끝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로 2009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면목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심경을 묻는 말에 "다음에 합시다"는 대답을 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 메시지’를 소환을 거부한다는 ‘연희동 골목 성명’으로 갈음했다. 그는 1995년 12·12 사태와 5·18 광주 민주화 사건으로 출석 요구서를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대신 고향인 경남 합천에 내려갔다. 검찰은 이를 도주로 간주해 다음 날 새벽 그를 체포해 안양교도소로 압송했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국정원의 청와대 특활비 상납 △다스 120억 비자금 조성 △국정원의 군 사이버 사령부의 불법 정치 관여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그는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 2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