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99주년을 맞아 펼쳐진 세계타이틀전에서 대한민국 이은혜(35) 챔피언이 일본선수 히가노치에(34)를 물리치고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다.
이은혜 챔피언이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플라이급 세계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은혜의 프로 전적은 12전 11승(4KO) 1패, 히가노치에는 14전 7승(2KO) 7패가 됐다.
경기 내내 긴장감이 감돌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 경기였다.
도전자 히가노치에는 적지의 불리함을 느끼기라고 한 듯 1회전 종이 울리자 마자 이은혜 챔피언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챔피언인 이은혜도 이에 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은혜는 5라운드부터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을 보이며 위기를 맞고 6라운드에서는 이은혜가 히가노치에의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에 안면을 허용하고 로프에 크게 몸을 기대는 모습도 나왔다.
방심했던 이은혜는 전열을 가다듬고 7회부터 작전을 변경해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히가노치에를 공략하며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은혜는 최종 10라운드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다시 한 번 뜨거운 타격전을 벌여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다.
도전자 히가노치에는 많은 주먹을 날리기는 했으나 결정타가 없었다. 결국 경기 후반에 유효타를 많이 날린 이은혜의 손이 높이 올라갔다.
이은혜 챔피언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고향 대전에서 2차 방어에 성공해 기쁘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상대가 일본 선수이다보니 누구하나 '경기를 즐겨라' 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고 전부 '이겨라' 라고 했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내용에 대해 “1~3라운드까지는 잘 풀렸다고 생각이 돼서 조금 자만했던 것 같다”며 “4~6라운드까지는 제 스스로가 수세에 몰린다고 느껴져서 7라운드부터는 작전을 변경했더니 나름 잘 먹혀서 점수로 이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며 승리 원인을 분석했다.
이은혜 챔피언은 “다음목표가 마지막 목표이다. 더 열심히 하는 이은혜가 되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회 대회장인 이강일 비트클럽 네크워크 일강그룹장은 "우리 이은혜 챔피언이 2차 방어전에 성공해 비트클럽 네트워크 가족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복싱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관련 자금이 소외받고 침체돼있는 복싱계를 위해 큰 후원을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