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GM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전체 1만6000여명 직원 중 15%인 약 2400명으로 집계됐다. 폐쇄 결정을 내린 군산공장에서 1000명이 넘는 직원이 희망퇴직을 선택했고, 나머지 부평과 창원 공장에서 장기 근로자 위주로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이들은 2년에서 3년 치 연봉에 달하는 평균 2억원을 위로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2400여명이 희망퇴직할 경우 한국GM은 연간 인건비 3500억원 수준을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GM 적자 규모는 4조원에 달하는 데다 연간 평균 순손실액은 7500억원으로 추산돼 희망퇴직 만으로는 흑자 구조로 돌아서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 정부 정책 방향과 여론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정리해고는 한국GM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결국 남은 방법은 임단협을 통한 인건비 절감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일 올해 첫 임단협을 가진 이후 8일 2차 협상도 진행했다. 그러나 약 1주일 후인 13일 갑작스러운 군산 공장 폐쇄 발표와 설 연휴가 겹치며 후속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이어 28일 임단협을 재개하고 한국GM 사측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금 불가, 승진 유보 등이 포함된 임단협 교섭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한국GM 경영진에 책임을 물으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교섭안에는 이 외에도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와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최대 2자녀로 학자금 지급 제한,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 후생을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사측은 최근 5년간 매년 인당 성과급 1000만원(총 1만6000명)씩과 연간 비급여성 복지후생 비용 30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만약 노조가 교섭안을 수용하면 복지후생 비용 절반과 성과급이 줄어들며 3000억원 규모 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
한편, 이와 별도로 한국GM은 최근 △고액 연봉의 임원 수 35%(전무급 이상)~50%(외국인 임원) 축소 △법인카드 사용 중단 △팀장급 이상 연봉 동결 등 비용 절감을 통한 흑자 구조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