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3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유서 내용에 대해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검찰 측도 성폭행 피해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남긴 유서 내용을 검토한 후 증거로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당 성폭행 사건 재판은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대전고등검찰청에서 2심을 맡고 있다.
성폭행 피해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성폭행 사건을 처음 수사한 충남지방경찰청도 무주경찰서로부터 공조 수사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무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33,여)와 B씨(37)가 3일 오전 0시32분쯤 전북 무주의 한 펜션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해 A씨는 시신으로 발견됐고 남편 B씨는 대전의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독한 상태다. 펜션엔 타다 남은 번개탄, 빈 소주병, 유서가 있었다.
A씨는 지난 해 5월 “지난 달 B씨의 친구인 C씨(37)가 B씨와 아이들을 위해할 것처럼 협박하며 충남 계룡에 있는 한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했다”며 충남지방경찰청에 신고했다. 당시 B씨는 해외출장을 떠난 상태였다. C씨는 충남 논산의 한 폭력조직 조직원이다.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은 C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지만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은 지난 해 11월 C씨에게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 부부는 항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C씨는 또 다른 폭행 혐의로 징역 1년 6월이 선고돼 구속 수감됐다.
유서엔 “친구의 아내를 탐하려고 모사를 꾸민 당신의 비열하고 추악함, 죽어서도 끝까지 복수하겠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A씨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경찰은 피해자 지원센터에 연락해 A씨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