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그렁그렁' 눈물을 보인 이유

2018-03-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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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 아련한 눈빛으로 울고 있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무슨 슬픈 사연이기에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아프게 울고 있는 걸까요?

우는 고양이 '누룽지'의 슬픈(?) 사연을 소개합니다.

다은 씨의 보디가드 찌부(왼쪽)와 누룽지(오른쪽)

서울에 사는 다은 씨는 든든한 보디가드가 둘이나 있습니다.

세 살 고양이 '찌부'와 두 살 고양이 '누룽지(이하 룽지)'

둘 다 늠름한 수컷 고양이입니다.

평소 유난히 씩씩하고 남자다움을 뽐내는 녀석들은 열렬한 '누나 바라기'라고 하는데요.

특히 둘째 룽지는 큰 덩치와 유난히 강한 모험심 때문에 집안의 터프가이로 통한다고 합니다.

그런 터프가이 룽지가 최근 눈물을 보인 일이 있다고 하는데요.

사건은 다은 씨네에서 얼마 전 김치를 담그던 날 발생했습니다.

김장하는 다은 씨 곁에 앉은 룽지

다은 씨의 어머니는 파김치를 담기 위해 커다란 대야를 꺼내놓고 파를 다듬었습니다.

다은 씨도 어머니를 도와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사람이 느낄 정도로 매운 기운이 올라오자 다은 씨는 찌부와 룽지를 방으로 피신시켰습니다.

"누나는 내가 지킨다!"

하지만 누나의 보디가드 룽지는 그까짓 매움쯤은 누나를 위해 참을 수 있었나 봅니다.

다은 씨 옆에서 파를 다듬는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파 손질이 끝나고 뒷정리를 하던 중 다은 씨는 룽지의 얼굴이 부은 것 같아 살펴보다가 룽지의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7초짜리 영상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한 룽지의 모습이 담겨있는데요.

안쓰럽지만 그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누나 바라기 룽지는 누나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닌다고.

매우면 자리를 뜨면 될 것이지 피신까지 시켜줬더니만 누나를 지키겠다고 앉아 있는 든든한 터프가이 룽지.

룽지는 평소에도 다은 씨만 졸졸 따라다니는 순한 '개냥이'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냥님 배 만지기'도 다은 씨에게만은 허락해 줍니다.

하지만!

형 찌부랑 있을 때는 180도 달라지는데요.

형 찌부를 '찌부'시킨 터프가이 룽지

큰 덩치와 남자다움으로 형을 한 방에 제압하기도 합니다.

"형, 좋은 말로 할 때 나와라"

누나의 든든한 보디가드 '룽지'

비록 눈물은 보였지만 누나와 함께 있고 싶던 룽지의 예쁜 마음과 누나를 지키려던 남자다움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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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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