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중교통 장려에 앞서 대중교통의 환경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최근 경기도가 실시한 도시철도 객실내 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발표하고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도시철도 객실내 공기질 검사결과를 보면 1호선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228.8㎍/㎥, 4호선은 308.7㎍/㎥로 권고기준인 2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호선은 지난 2월 2일, 4호선은 2월 20일 혼잡시간대(오전 7시30분~9시30분) 2회, 비혼잡시간대 2회 등 4회에 걸쳐 객실 내 미세먼지농도를 측정했다.
미세먼지 측정기준의 재설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남 지사는 "현행 환경부의 도시철도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이 200㎍/㎥인데 실외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은 150㎍/㎥"라며 "실외 발령기준보다 실내 권고기준이 더 느슨한데 이런 기준이 합리적인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개선 권고만 할 수 있는 현행 기준을 개선을 강제하는 유지기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남 지사는 "대통령이 직접 수도권 3개 단체장, 환경부, 국토교통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해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3월께 미세먼지 기준 변경을 포함한 세부적인 제도개선안을 마련해 정부에 공식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경기도의 미세먼지 측정에 대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4호선(당고개~사당) 전동차 내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73㎍/㎥, 최고 79.4㎍/㎥로 기준에 적합했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외기 공기 질이 '보통'인 날 측정한 신분당선 공기 질과, '매우 나쁨' 수준인 날에 측정한 4호선 공기 질 결과를 단순 비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