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개막식과 더불어 대회 기간 중 평창에서 선보여진 5세대(5G)·초고화질(UHD)·가상현실(VR) 기술을 상세히 보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대회 운영에 최첨단 ICT 기술을 총동원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 평창올림픽은 개막식부터 남달랐다. 5G 기술과 VR 기술을 결합한 ‘드론 오륜기’와 ‘증강현실(AR)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전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주요 외신은 평창올림픽이 변화와 혁신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 극찬했다. 2022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시청자들이 5G를 활용한 대표 경기 중계 서비스 타임슬라이스(Time Slice)를 통해 중국 간판 종목인 쇼트트랙을 더욱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타임슬라이스는 경기장에 설치된 100여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5G 네트워크로 전달해 실감나게 중계하는 기법이다. 소후닷컴은 “얼마 전 쇼트트랙 경기를 볼 때 다른 때 보다 더 떨리고 긴장됐다면 그건 한국의 5G 기술이 접목된 중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일재경은 “의야지마을은 대회 기간 중 ‘5G 빌리지'로 유명세를 타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며 “평창은 영리하게 올림픽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대회 후에도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작은 산골 마을’을 통해 실현시켰다”고 평가했다.
개막식의 드론 오륜기에 5G 기술이 활용된 점도 언급됐다. 매체는 “KT는 음악, 시간, 공연자 위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5G 네트워크 초연결성과 초저지연성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드론이 한국 기업 제품이 아닌 ‘인텔’ 제품인 점과 관련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일재경은 "오륜기의 드론은 인텔의 슈팅스타 모델"이라며 "한국 기업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중국의 높은 관심은 2020년 개최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중국 다수 매체는 평창을 직접 방문해 경기 외적인 부분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 언론 중관춘온라인은 평창 ICT 체험관을 방문해 VR 봅슬레이와 VR 스키 체험기를 전했다. 특히 VR 기술과 올림픽 종목을 결합시켜 관광객들에 선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VR 중계 기술도 소개됐다. 국내 야구 등 스포츠 경기에 적용돼 시도된 적은 있었지만 올림픽에서 VR 중계가 시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관춘온라인은 “평창올림픽의 ICT 기술을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모습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UHD 기술’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적용해야 하는 기술로 꼽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사상 최초로 거의 모든 종목이 UHD 화질로 생중계됐다. 이는 향후 있을 올림픽에 자주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관춘온라인은 “평창의 이번 시도로 2020년에는 UHD 방송이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수월하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ICT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올림픽을 꾸리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