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의 혁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가 사내벤처 등 혁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사내벤처를 실패하더라도 복직 기회를 줘 직원들의 기업가정신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이사장 김대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역삼동 HSR EPICENTER 3관 회의실에서 사내혁신 및 사내벤처 석학인 도나켈리(Donna Kelley) 미국 뱁슨 칼리지(Babson College) 교수를 초청해 사내벤처 창업 및 분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도나켈리 교수는 " 사내벤처를 하는 이유는 실패를 하면서 벤치마킹하고 실패를 겪으면서 배우기도 하고 다른 기업과 경쟁을 통해 배우기도 하면서 기업가정신의 긍정적인 모험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기업가정신은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멘토나 전문가들이 사내벤처가 잘 되도록 적극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내벤처팀 구성은 특정분야의 특기나 기술을 가진 인재들로 구성하지 말고, 다양한 재능과 특기를 가진 인재들을 골고루 모아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사내벤처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고 사내벤처 육성에 관심을 갖고 창업형 인재 양성과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켈리 교수는 사내 벤처의 해외사례와 관련, "3M은 프로젝트를 세분화해 그들이 잘하는지 결과를 보고, 실패하면 더 적은 프로젝트를 맡겨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리더십을 키워주고, 사내벤처팀이 실패하더라고 다시 복직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인텔의 경우도 3개월 안에 복직 할 수 있게 해주는데, 창업 경험(실패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스타트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한 것을 인정해주는 반면, 사내벤처 및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으면 오히려 승진에 불리하게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인들은 자신의 제품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사내벤처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외부의 조력기관과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Mars 의 경우는 My M&M 이라는 고객 맞춤형 초콜렛을 외부 전문가 집단과 함께 만들어 냈고, 캡슐 커피머신과 캡슐 커피로 시장점유율 1위 ‘큐릭 컴퍼니’ ‘질레트’ 등 업계 선두 기업들도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외부의 혁신 전문가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함성룡 GEF 상임이사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에서 시행하는 ‘사내벤처 창업 및 분사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 뱁슨대학 도나 켈리 교수를 초빙해 인사이트를 얻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좌담회를 통해 우리나라 창업생태계에 적용할 수 있는 창업 혁신에 대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해 추진하는 경제정책방향에서 사내벤처·분사창업 지원을 위해 100개팀을 대상으로 ‘상생 서포터즈 프로그램’(재정 100억원 + 모기업 100억원)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