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은 2일 최근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호반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졸속매각이자 헐값매각”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산은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주당 7700원에 대해 공정가치라고 밝혔으나, 어떻게 공정한 가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향후 호반건설로부터 가격 재조정 제안이 들어오면 요구대로 가격을 더 낮춰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이미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의 주식매매 이후 유동성 위기 등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이런 우려를 반영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산은이 지난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이와 함께 노조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이뤄질 MOU 체결과 실사단 파견, SPA계약과 잔금 납입 등 과정에서 호반건설이 구조조정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호반건설은 분명히 추가부실과 잠재부실 발생 등을 주장하면서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남은 매각절차에서 이런 염려가 조금이라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보인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