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甲’ 여행을 위해 발벗고 나섰던 ‘짠내투어’가 정규 편성을 확정하고 짠내나는 여행을 이어간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 1층 탤런트스튜디오에서는 tvN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손창우 PD가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해 11월 25일 첫 방송된 ‘짠내투어’는 1월 13일 방송한 8회 시청률이 가구 평균 4.1%, 순간 최고 4.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정규편성이 확정됐다.
손창우 PD는 “정규편성이 됐다고 특별히 바뀐 건 없다. 기존 세 명의 설계자와 두명에서 세 명 정도로 구성이 된 평가자와 여행을 할 예정이고 징벌방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지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손 PD는 “처음 시작할 때 멀리 가고 싶었던 건 사실이다. 제작하는 입장에서 풍광 좋은 유럽을 가는 게 꿈이다. 하지만 스케줄 때문에 어렵지 않아서 가까운 곳으로 갔고 오사카로 갔다.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현실 여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현실에 중점을 두고 있고, 현재 오사카가 1등 후쿠오카와 방콕 등으로 순위가 돼 있는데 그런 것들을 기준으로 나라를 선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짠내투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손 PD는 “방송적인 면에서는 케미가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섭외를 하고 네 다섯 명의 케미를 머릿속에만 그렸는데 어떨지 궁금했다. 그런데 다행히 케미가 잘 어울리고 조화롭게 여행하는 점에서 시청자 분들께서 좋아해주신다고 생각한다”며 “판타지나 대리만족을 하는 여행이 아닌 ‘현실 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당장 내일이라도 떠났을 때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알짜 정보를 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규편성에 대해 손 PD는 “출연자 분들은 당연히 좋아하신다. 특히 박명수 씨는 고정 수입이 생긴다고 좋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김생민 씨는 굉장히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더라. 정규편성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있어서 굉장히 즐거워하고 있으시다. 박나래, 정준영 씨 모두 여행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아주 신나서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좋아하고 있다”고 대신 전했다.
게스트 섭외 기준에 대해서는 “케미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실수도 할 수 있다. 케미와 여행에 대한 진정성 등이 중요하다. 다음 여행에 스케줄을 맞춰서 같이 함께 맞춰서 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 측정 기준에 대해서는 “여행 사이트나 여행사의 블로그 등을 통해서 해당 도시에 평균 여행경비를 뽑아서 여행경비로 책정한다”면서도 “평균 여행경비는 스몰 럭셔리에 포함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짠내 여행과 스몰 럭셔리가 더해진게 바로 평균 여행경비”라고 소개했다.
김생민은 특히 예산을 계획하는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그야말로 ‘짠내투어’를 펼친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꽤 있다.
손 PD는 “제 개인적으로는 김생민 투어가 마음에 안 들지만 많은 시청자분들은 김생민 투어에 대한 니즈가 확실히 있다. 저는 시청률 그래프를 분석해보면 김생민 투어가 파워가 있다는 결론이다”면서도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지만 협조를 다 구하고 촬영을 하고 있지만 그런 부분에 소홀해 지나친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일반 시민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장 많이 바뀐 분이 김생민 씨다. 원래 여행을 안 하시는 분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의 맛을 알게 되신 분이다. 매 여행마다 즐거워하고 있다. 그래서 여행이라는 것에 취미를 붙인 것 같다. 김생민 씨가 40여년 동안 별다른 취미가 없었는데 여행이라는 취미를 만들어서 취미에 대해서 돈을 쓰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행을 하다보니까 프로그램 중에 아내를 위해 선물을 샀을 때 뿌듯함을 느끼고 소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더라. 그래서 프로그램과 함께 김생민 씨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짠내투어’는 일본과 태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만 여러번 여행하고 있어 비슷한 풍광들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손창우 PD는 “처음 제작진도 그런 생각을 했다. 각각의 도시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답사를 가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는데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더라. 음식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사진 스팟들도 다르다. 그래서 충분히 차별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로컬의 특징을 잘 살려서 방송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설계자들도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본인들이 원하는 스팟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 중에 하나인 여행 예능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짠내투어’만이 가진 차별점은 무엇일까.
손창우 PD는 “여행 예능이 넘쳐나는 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고민했고 그래서 차별화를 생각했다. 그래서 가성비를 중점을 두고 짠내나는 여행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했다”며 “프로그램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회의를 계속하고 처음에 시작했던 부분이 흐트러지지 않는가하는 생각으로 되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줄의 기획의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우리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알리는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3일 방송될 11회에서는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게 된다. 게스트로는 마이크로닷이 출연하게 될 예정.
손창우 PD는 “20대 평가자가 들어왔다는게 좋다. 또 평가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굉장히 해맑다.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이야기하고 많이 먹고 에너지가 아주 좋은 친구다. 그런 부분에서 여행을 즐겁게 흘러갈 수 있게 만들었던 게스트”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손 PD는 “주변에서 짠내투어 코스대로 여행하는 게 유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땐 정말 뿌듯하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물어보신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짠내투어’와 가성비 여행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걸 방증하는 거다. 또 배우들도 함께 가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데 다 함께 할 수 없어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사전 미팅을 거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 생각하는 분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방송.